건축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배울 곳이 없었던 건축학과 학생 시절의 불편이 창업으로 이어졌다. 렉터스(LECTUS)를 세운 박상근 대표는 누적 수강생 5만명, 제휴 기업 800여개를 확보한 건축 전문 에듀테크 기업으로 회사를 키웠고, 지금은 AI 기반 BIM 데이터 자동화 기술 개발과 주택사업 기술검증(PoC)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렉터스는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있다.

학생 시절의 불편에서 출발한 창업
창업을 결심한 계기는 건축학과 학생 시절 겪었던 불편이었다. 박상근 대표는 당시를 이렇게 돌아봤다.
“건축 실무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는 많았지만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은 부족했습니다. 저와 같은 어려움을 겪는 건축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건축 실무에서 활용하는 소프트웨어는 10가지가 넘었다. 렉터스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과 오프라인 공간을 함께 운영하며 대학 제휴와 기업·기관 맞춤형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 네트워크와 교육 콘텐츠
렉터스가 확보한 대학 네트워크는 90곳이다. 졸업생들이 건축회사에 취업하면서 기업 교육 수요도 늘어났다. 홍대 인근에는 오프라인 교류 공간 렉터스 라운지를 마련했고, 자체 건축 미디어 채널 렉크레이션도 운영한다. 렉크레이션을 웹매거진과 오프라인 매거진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준비 중이다.
강의 제작에 대해 박 대표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전문성, 체계성, 활용성, 효율성, 피드백을 기준으로 제작한 강의는 현재 90개에 이릅니다. 수강 만족도는 95% 수준이죠.”
렉터스는 한국건축가협회, 부산광역시건축사회와 협력한다.

수익 구조와 회사 규모
수익원은 개인 수강료에서 기업·기관 맞춤형 교육, 정부 지원 교육,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공급으로 다양해졌다. 렉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14억원이었고, 올해 매출 목표는 20억원이다. 총 근무 인원은 10명이다.
교육받은 인재를 건축 공모·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다.
교육에서 기술로, AI BIM 개발
교육사업이 성장하자 박 대표에게 새로운 질문이 생겼다. 기술을 배운 건축인들이 현장에서 마주하는 문제까지 해결할 수 없을까 하는 질문이었다. 박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가르치는 것뿐 아니라 반복적인 설계 업무를 줄이는 기술도 필요하다고 판단했어요.”
렉터스는 기업부설연구소 LECTUS.LAB에서 AI 기반 BIM(건축정보모델링) 데이터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BIM은 건축물의 설계·시공·유지관리 정보를 디지털 모델로 연결해 관리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 개발은 한국인공지능협회와 맺은 업무협약,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딥테크 특화 창업중심대학 지원을 바탕으로 한다. 설계에 필요한 지형을 자동 생성하는 제품 메스그라피도 렉터스가 개발했다.

합정동 194세대 기술검증
기술검증의 무대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일대 194세대 규모 주택사업이다. 렉터스의 파트너는 나눔하우징으로, 한국사회주택협회에 속해 있다. 두 곳은 이 사업에서 기술검증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렉터스에는 AI BIM 기술의 가능성을 확인할 첫 시험대다.
박 대표는 적용 방향을 이렇게 밝혔다.
“사업 초기의 수익성 검토부터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까지 필요한 데이터를 연결하고 싶습니다. 특히 공공주택 공급사업에 적용해 건축물의 공급과 관리 효율을 높이는 데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회문제 해결로 넓히는 영역
2023년 기술보증기금에서 소셜벤처 판별을 받은 렉터스는 한국해비타트와 취약계층을 위한 이동식 목조주택 공모전을 진행했다. 박 대표는 2025년 KAIST IMPACT-MBA에 입학했다. 렉터스는 주거권 보장, 건축 폐기물 감축, 지속가능한 도시로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AI BIM 기술 고도화를 위한 후속 연구개발과 함께 딥테크 팁스(TIPS)를 활용한 투자유치를 검토하고 있다. 교육 전문성과 신뢰를 실제 건축 기술 경쟁력으로 입증하는 것이 남은 과제다.
박 대표는 롤모델로 20세기 독일의 건축·디자인 교육기관 바우하우스를 들었다.
“20세기 바우하우스가 그랬듯 21세기 렉터스도 교육과 기술을 통해 건축인들이 성장하고, 그들이 건축과 관련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 기사는 KAIA와 벤처스퀘어가 함께 운영하는 스타트업 생태계 기자단이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