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학교 창업중심대학에서 반려동물용 순비누 발세정제를 개발하던 김도형 대표가 배변봉투 사업으로 방향을 틀어 미국과 일본 아마존 시장에 진출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펫라이즈는 참숯 방취 기술과 고강도 필름, Easy Open 구조를 적용한 배변봉투 ‘완스파파 어스 풉백’을 개발해 2025년 제품을 출시했고, 2026년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반려동물 박람회 SuperZoo 참가를 앞두고 있다.
사업 아이디어는 성균관대 창업중심대학에서 다른 제품을 준비하던 중 반려인들과 나눈 대화에서 나왔다. 김 대표는 “다양한 불편 중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가 배변봉투였어요. 냄새는 새고, 봉투가 잘 열리지 않고, 쉽게 찢어지는 문제, 그리고 매일 버리다 보니 환경에 대한 죄책감이 반복되고 있었죠.”라고 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향으로 냄새를 덮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참숯으로 냄새 자체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우리는 다르게 접근했어요. 냄새를 덮는 게 아니라, 줄이는 방식이죠. 참숯을 적용해서요.”라는 설명이다.
12번의 폐기와 1년의 시행착오
제품 완성까지는 순탄치 않았다. 펫라이즈는 12번의 샘플 폐기와 1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30년간 필름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해 필름 두께, 강도, 개봉성, 참숯 배합비를 하나씩 조정했다. 그 결과 일반 PE 필름 대비 암모니아 흡착률을 약 20% 개선했고, 국내에서는 산화생분해 원료를, 해외 수출용에는 GRS 인증 재활용 원료를 적용해 국가별 환경 기준에 대응했다. 김 대표는 “기술 개발과 품질에는 타협하지 않습니다. 자금과 시간의 제약 속에서도 품질 수준을 지켜냈다는 게 자부심입니다.”라고 밝혔다.

창업 성과에서 정부 지원까지
펫라이즈는 2024년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같은 해 경기도 반려동물 창업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26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수출바우처와 물류바우처에 선정되며 해외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회사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미국·일본 아마존에 완스파파 어스 풉백을 입점시켰다.
K-Pet 브랜드로 세계 시장 공략
김 대표는 단순 제품 수출이 아니라 브랜드 자체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우수한 국내 제품이 많지만 세계 시장에서는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가 많습니다. 제품을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K-Pet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제품 하나를 수출하는 기업이 아니라, 기술과 품질을 담은 K-펫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알리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펫라이즈는 배변봉투를 시작으로 산책용품과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배변봉투 하나로 시작했지만 산책용품과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소비자가 ‘산책하면 완스파파’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목표죠.”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7억 원으로 잡았고, 2027년 15억 원, 2028년 60억 원까지 향후 3년간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대학 창업중심대학에서 시작된 아이디어가 배변봉투 하나를 넘어 K-Pet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을지, 향후 3년의 성과가 그 답을 보여줄 전망이다.